릭 오웬스, 파격적인 런웨이로 파리 패션위크를 씹어먹다

2015-10-02     남현지

지난 1월 2015 F/W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성기 노출 의상'에 이어 어제(10월 1일)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2016 S/S에서는 '인간 가방'을 런웨이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모양새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세계를 강타하기 충분했다.

일단 사진을 몇 장 보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델들은 체조 선수들이라고 한다.

It's called Fashion, you FUCKING idiot. Heard of it? #rickowens #classicrick #everythinghurts ???? @susiebubble

2015 10월 1 오후 2:36 PDT

뉴욕 타임스와의 이메일에서 이번 쇼를 '사이클로프스(Cyclops)'라고 설명했다. 사이클로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키클로프스라고도 불리는데, 외형은 외눈박이 거인족이다. 릭 오웬스는 지난 6월 같은 제목의 남성복 쇼를 선보인 바 있다.

여성이 여성을 기르고, 여성이 여성이 되고, 여성이 여성을 지지한다. 이것은 내가 잘 모르는 여성의 세계에 관한 것이다. 나는 나만의 작은 방식을 사용해 이를 즐겁게 만드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데이즈드와의 대화에서 "(모델을 묶은) 스트랩은 구속적일 수 있지만, 이 쇼에서는 (신체를) 지지하고 아기처럼 받치는 의미로 쓰였다. 스트랩은 사랑의 끈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스 사이트 쿼츠의 에디터 마크 베인은 릭 오웬스가 쇼의 영감을 영국 행위 예술가 레이 보워리로부터 받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사진가 퍼거스 그리어가 찍은 레이 보워리

이로써 릭 오웬스는 세 컬렉션 연속 미디어의 막대한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1월에는 성기 노출 의상으로, 6월에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델의 돌발행동으로, 10월에는 '인간 가방'으로 말이다. 점점 런웨이를 개념예술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릭 오웬스지만, 앞으로의 쇼도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다.

10월 1일 쇼를 마치고 걸어나오는 릭 오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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