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9 '와이파이 어시스트' 논쟁 : 꺼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15-10-01     허완
A new Apple iPhone 6S is displayed at an Apple store on Chicago's Magnificent Mile, Friday, Sept. 25, 2015, in Chicago. (AP Photo/Kiichiro Sato) ⓒASSOCIATED PRESS

'iOS 9의 와이파이 어시스트가 내 데이터를 먹어 치우고 있다!'

와이파이 어시스트(Wi-Fi Assist)'가 지목된 것.

와이파이 어시스트는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곳에 있을 경우 자동으로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iOS 9에 새롭게 추가됐다.

와이파이 어시스트가 없던 시절에는 이 경우 두 가지 해결책 밖에 없었다. 와이파이 신호 지역을 벗어났다는 사실을 아이폰이 인식해 셀룰러 데이터로 전환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와이파이를 아예 꺼버리거나. (그리고 다시 켜는 걸 까먹거나.)

일부 사용자들의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당수 언론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라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 기능은 꺼두는 게 좋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기즈모도 리뷰 9월29일)

지디넷 9월28일)

CNN머니 9월30일)

매셔블의 Karissa Bell은 이런 식의 주장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건 아마도 와이파이 어시스트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설정들 때문일 것"이라는 얘기다.

데이터 사용량을 다 써버렸다면, 그건 (와이파이 어시스트보다는) 잘못된 설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iOS 9을 사용한 지 거의 3개월이 됐지만, 그런 일은 한 번도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집이나 사무실의 와이파이 신호가 정말 약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켜두어도 안전하다. (매셔블 10월1일)

1. 어떤 앱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건지 선택하라

설정' 앱에서 '셀룰러'로 들어가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아이폰에 설치된 앱의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각각의 앱이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이메일이나 지도, 지하철 앱 처럼 이동 중에 쓰기 마련인 앱들은 켜두는 게 좋다.

이 화면에서는 각각의 앱이 얼만큼의 셀룰러 데이터를 썼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메뉴 상단에서는 모든 앱의 '셀룰러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숫자와 데이터 요금제 용량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단, 매월 데이터가 새로 충전될 때 화면 제일 하단에 있는 '통계 재설정'을 누르는 걸 잊으면 안 된다.)

2.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조심하라

'설정-일반-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으로 들어가보자. 역시 설치된 앱 목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도록 허용할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가디언의 테크 리포터 Alex Hern은 "(데이터 폭탄을) 예방한답시고 와이파이 어시스트를 꺼버리면 당신은 iOS 9의 최고 기능 중 하나를 잃게 된다"며 "'엄청난 데이터 요금을 피하려면 아이폰 설정을 변경하라'는 기사의 권고들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 이용자는 애플 지원 포럼에 아이폰4S에서 와이파이 어시스트를 해제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며 아이폰이 엄청나게 느려지고 배터리도 빨리 소모되는 게 다 와이파이 어시스트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곧 이런 대답이 올라왔다. '사실 와이파이 어시스트는 아이폰4S를 지원하지 않는다.' (가디언 9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