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성금 0원이 된 사연

2015-03-24     원성윤
ⓒ연합뉴스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미제 사건이 돼 성금 소유권을 가진 기탁자들이 남은 돈을 모두 되찾아 간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실종 아이들은 결국 사건 발생 11년여만인 2002년 9월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또 당시 유골을 찾는데 결정적 정보를 준 제보자 2∼3명에게 보상금 2천500만원을 지급했다.

남은 성금은 이자가 붙어 3천800만원까지 불어났지만 최근 기탁자들이 되돌려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하지만 2002년부터 매년 개구리 소년 유족 등과 함께 추모제을 열고 있는 사단법인 전국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모임 측은 "4년 전 경찰에 남은 성금을 개구리 소년 추모사업비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다시 확인해보니 성금을 모두 돌려줬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유족 등과 아무런 논의도 없이 기탁자에게 반환해 서운하다"고 주장했다.

나주봉 시민모임 회장은 "개구리 소년 유족들은 사랑하는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등에 시달리며 여전히 비통한 삶을 살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사건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