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설치' 산양에 영향 줄까

2015-09-28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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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서식지도 크게 훼손한다는 점 등을 문제삼는다.

논란을 계기로 산양이 과연 국내에 얼마나 서식하는지, 생존 환경은 어떤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만큼 개체 수가 많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자 빠른 속도로 줄었다. 1960년대 이후 밀렵까지 횡행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비무장지대(DMZ) 280마리, 설악산 250마리, 월악산 59마리, 오대산 36마리, 태백산 20마리 등이다.

환경부와 공단은 월악산, 오대산에서 산양 증식·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다른 지역의 산양을 옮겨 방사하기도 한다.

환경단체들은 올해 2∼6월 케이블카 예정지인 설악산 오색-끝청 일대에서 조사를 벌여 산양의 흔적(배설물·뿔질·족적)을 53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케이블카 예정지가 산양의 주서식지일뿐만 아니라 산란처(번식지)라면서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심하게 파괴돼 산양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원 화천의 백암산 케이블카 공사는 지난해 3월 시작돼 올해 6월까지 20%가량 진행됐다. 공사 기간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는 산양이 330회 출현했다.

캐나다 벤프 국립공원 케이블카, 일본 나가노현 케이블카 부근에서도 산양 무리가 서식한다는 게 양양군측 주장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비슷한 전례가 없어서 논란은 사업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생태계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