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한반도 출병 논란

북한 핵 미사일에 공포에 유달리 취약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가장 조급해 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으로 하여금 원치 않는 분쟁에 말려들게 하는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야 어차피 북한 핵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재래식 위협만으로 수도권이 초토활 될 위험을 항상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미사일밖에 없습니다. 이런 안보 여건의 차이 때문에 전쟁을 결심하는 시기와 내용이 한국과 일본은 다를 수 있는데, 여기서 불거진 이견은 한국 안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한국 의견을 무시하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하려 할 때, 우리 정부의 대응이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2015-09-22     김종대
ⓒASSOCIATED PRESS

첫 번째로 우리 영해와 영공의 경계선을 설정하고 일본 자위대가 이곳을 넘어오느냐, 마느냐라는 문제가 그렇게 결정적인가, 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해상 및 항공자위대는 한반도에 들어오지 않고 공해상에서도 얼마든지 북한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재작년에 통과된 일본의 '방위계획대강'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사일종합대책'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사일방어라고 하던 것을 종합대책으로 명칭을 바꾼 배경에는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까지 염두에 둔 확장된 안보개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력 F-15J나 앞으로 도입할 F-35, 이지스구축함 등은 원거리 타격능력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 영해까지 들어올 필요조차 없습니다. 자위대가 우리 영역에 들어오는 걸 따지는 사이에 일본은 벌써 참전국으로 필요한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고, 그러다 전쟁 끝납니다.

세 번째로 북한 핵 미사일에 공포에 유달리 취약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가장 조급해 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으로 하여금 원치 않는 분쟁에 말려들게 하는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야 어차피 북한 핵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재래식 위협만으로 수도권이 초토활 될 위험을 항상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미사일 밖에 없습니다. 이런 안보 여건의 차이 때문에 전쟁을 결심하는 시기와 내용이 한국과 일본은 다를 수 있는데, 여기서 불거진 이견은 한국 안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한국 의견을 무시하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하려 할 때, 우리 정부의 대응이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전쟁에 관한 문제는 동맹국인 한미 간에도 의견조율이 어려운 것인데, 하물며 일본이 또 하나의 행위자로 등장하여 의사결정이 복잡해질 경우 이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전쟁의 문제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이 주변정세에 끌려 다닐 경우 재난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죠. 이런 전략적 상황 변화를 말하지 않고 우리 영역에 들어오냐, 마냐는 게 마치 문제의 전부라고 착각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