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후 인구 1위 인도는 대국굴기할까

2022년, 그동안 만년 인구 2위였던 인도가 마침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떠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는 이전의 예상연도였던 2028~2030년보다 6~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인도와 중국의 출산율 격차가 예상보다 커진 탓이다. 현재 인도의 출산율은 2.48명으로, 중국의 1.55명보다 무려 1명이나 많다.

2015-09-17     곽노필

2022년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된다. pixabay.com

2022년,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선다

2022년, 그동안 만년 인구 2위였던 인도가 마침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떠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는 이전의 예상연도였던 2028~2030년보다 6~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인도와 중국의 출산율 격차가 예상보다 커진 탓이다. 현재 인도의 출산율은 2.48명으로, 중국의 1.55명보다 무려 1명이나 많다.

중국과 인도의 향후 인구 추이. itbulk.org

중국, 2030년부터 인구 감소... 인도엔 먼 이야기

하지만, 높은 출산율 덕에 2022년 14억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중국을 추월하기 시작한다. 유엔 예상으로는 2022년 인도 인구는 14억1800만, 중국 인구는 14억900만이다. 인도의 인구 증가세는 그 뒤에도 상당 기간 이어져 2030년 15억, 2050년 17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유엔은 인도의 인구 증가세는 2060년대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인구 절벽'(인구 감소) 문제에 당면하고 있지만, 인도에선 먼 훗날 이야기일 뿐이다. 반면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출산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인구 증가 속도가 뚜렷이 둔해졌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2030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추이. 왼쪽이 중국, 오른쪽이 인도. 중국은 2020년 이전에, 인도는 2050년대에 정점을 맞는다. 유엔 제공

중국보다 10살이나 젊은 인도의 잠재력

때마침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국 정부는 설비투자를 주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비약적으로 키워 온 중국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중국이 이런 상황이라면 성장성을 중시하는 세계 투자자들의 눈이 쏠릴 곳은 당연히 인도이다. 방대한 규모의 잉여 인력과 미개발 분야가 널려 있는 인도는 이들에게 '미래의 노다지'로 인식될 것이다.

최근에 공사를 마무리한 인도 코친국제공항의 태양광발전 패널 단지. 이 공항은 태양광 전기만으로 모든 시설을 가동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공항이 됐다(http://plug.hani.co.kr/futures/2363017). 코친국제공항 제공

미래의 에너지 인프라. 태양광에서 찾는다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pixabay.com

메이크 인 인도...중국 이어 세계의 공장 꿈꾼다

에서 "과잉 투자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과 달리 인프라와 핵심산업에 대한 투자가 아직 덜 이뤄져 있다"며 "중국의 경제력이 떨어지고 둔화할 때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인구구조적 추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50년 후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2천달러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들어선 인도의 모디 정부는 제조업 비중을 25%로 끌어올려 인도를 세계 최대생산기지로 만든다는 '메이크 인 인도'(Make in India)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 바로 외국인 투자 유치이다.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묻어나는 정책이다. 모디 정부 집권 첫해인 지난해 인도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340억달러로 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의 힘은 방대한 젊은 노동력이다. pixabay.com

숫적 우세와 젊은 힘,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한 가지 덧붙일 것은 미국의 노령화 속도이다. 이민자 유입이 활발한 미국은 수명 연장에도 불구하고 노령화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38세인 미국의 중위연령은 40.0세(2030년), 41.7세(2050년), 44.7세(2100년)으로 21세기 내내 40대 초반을 유지할 전망이다. 21세기 중반 이후엔 중국은 물론 인도보다 더 젊은 나라가 된다. 적어도 인구 구성으로 볼 때, 미국의 힘은 21세기말에도 여전히 시들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유엔이 24번째로 내놓은 이번 세계 인구 전망은 각국의 2010년 전망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