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 필요한 것

당내외에서는 재신임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당내 대립과 갈등이 더 심화될 거라고 보는 관측들이 있다. 그럼 이대로 있으면 당내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문재인을 비롯한 당내 유력인사들 간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말인가? 근거 없는 기대다. 재신임 투표를 통해 문재인과 당내 유력인사들 간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이 이기면 문재인을 중심으로 당이 하나가 돼 총선 총력전에 돌입하는 것이고, 문재인이 지면 문재인은 집으로 가면 된다.

2015-09-13     이태경
ⓒ연합뉴스

과단성은 리더로서의 필수덕목이다. 과단성이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리더가 한사코 피해야 하는 악덕 중 손에 꼽히는 것이 우유부단이다. 우유부단한 리더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대업을 성취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유부단한 리더는 대중은 고사하고 추종자들로부터도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획득하기 어렵다.

김무성27.3% >문재인14% >박원순13.5%)

당내외에서는 재신임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당내 대립과 갈등이 더 심화될 거라고 보는 관측들이 있다. 그럼 이대로 있으면 당내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문재인을 비롯한 당내 유력인사들 간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말인가? 근거 없는 기대다.

자유인들의 자발적 결사는 이상적 조직이다. 그런데 그런 조직은 존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존재하기 힘들다. 회사건, 정당이건 규율과 리더십에의 복종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흔히 진보, 개혁 성향의 시민들이 저지르는 오류 중 하나가 규율과 리더십에의 복종을 터부시하는 것이다. 대신 방임과 수평적 리더십이 더 우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나는 진보개혁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들이 대체로 사익추구자들의 조직과의 싸움에서 판판이 지는 까닭 중 하나가 규율 부재와 리더십의 붕괴라고 여긴다. 정당도 예외일 수 없다. 새정련에 지금 긴절하게 요구되는 건 규율과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