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와 통일운동 | 한국 기독교가 북한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한국 기독교는 이념적 갈등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평화와 통일, 북한 인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평화통일기독교연합의 최은상 사무총장은 진보적 교인과 보수적 교인의 주장 모두 용서, 화해, 전도라는 기독교 교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 정신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냐 하는 것"이라며 "보수적 교인들은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고립시켜 정권을 무너뜨려야 기독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적 교인들은 정권이 지금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 북한 사람들을 설득해 남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2015-09-11     NK News
ⓒgettyimagesbank

분단은 한반도의 남북을 나눈 것과 동시에 한반도 남쪽을 좌우로 나누었다

"대한민국은 자유진영을 수호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한 것이 반공이다. 반공이 없으면 적화통일이 되고 그 결과는 자유세계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은 주한미군 철수를 줄기차게 외쳐온 북한의 입장을 수호한 것이다"

통일운동의 첫 삽을 뜨다

에서 "당시 군부 체제에서 진보적인 민주 통일운동은 자유롭지 못했고, 비교적 자유로운 해외 교포들을 통해 확대되었다"고 서술했다. "북에 두고 온 고향을 사모하던, 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불기 시작한 데탕트의 열기를 이용하여 북한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박명수 교수는 80년 5월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 기독교의 두 축인 반공세력과 민주세력의 갈등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반공세력은 전두환의 군사독재를 지지하는 듯 했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보았다.

88선언 이후 원로 민주화 운동가 문익환 목사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정부의 허가 없이 1989년 3월 북한을 방문했다. 귀국 이후,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북한 복음화 그리고 대북교류사업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김병로 교수는 "보수 계열에서는 '민주화' 등의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 선교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진보 계열에서는 사회적 교류 사업, 교회의 사회적 역할 등에 초점을 맞춰 시민단체(NGO)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복음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도가 등록된 교회이다. 이영훈 목사는 "연간 예산의 1%면 약 10억 원이 된"다며, "남한에는 5만5천 교회가 있다. 모든 교회가 1%씩 적립을 한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회장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전향적인 태도에 대해 김병로 교수는 "이러한 변화를 한기총 자체 성향이 변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교회협 관계자는 "평화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고,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분단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하며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 이질감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고 하면서 교회협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봉사하고 활동하며 (북한에)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그리스도련맹

"우리는 이 땅에서 주님의 온전한 평화를 소망합니다. 7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갈등과 대결의 역사를 속히 끝내기를 소원합니다"

조그련에서 발행한 성경 | 사진출처: uritours

교회협의 입장은 달랐다. 교회협 관계자는 "조그련 위원장은 뿌리 깊은 기독교 집안 출신이다. 북한이 기독교의 씨를 말린 것이 아니었고 (북한 내에서) 자생한 민족교회는 인정했다"고 설명하며 "교회협의 실체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화의 자세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체제가 다르기에 (남과 북에서) 교회가 존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라면서 "다른 체제에 대해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통일기독교연합의 최은상 사무총장은 진보적 교인과 보수적 교인의 주장 모두 용서, 화해, 전도라는 기독교 교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 정신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냐 하는 것"이라며 "보수적 교인들은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고립시켜 정권을 무너뜨려야 기독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적 교인들은 정권이 지금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 북한 사람들을 설득해 남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 글을 쓴 최하영은 NK News 서울지부 특파원입니다. 메인사진의 출처는 pixabay입니다. 영문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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