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건 예술이 아니야'라고 말하지 말아 달라

2015-09-12     김도훈
ⓒgettyimagekorea

즉, 인간의 예술 취향은 아주, 아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칸트는 미에 대한 우리의 견해 – 더 정확히 말하자면 취향의 판단 – 가 주관적인 것 만큼이나, 누구나 쓸모를 찾을 필요 없이 미를 즐길 수 있는 한 보편적이기도 하다는 주장 역시 펼쳤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어느 종류의 예술에 감동받을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우리를 언짢게 만들고, 어떤 것은 예술적 식욕을 만족시켜 준다. 한 사람의 저질 예술은 다른 사람의 걸작일 수 있다.

인간 신경과학 프론티어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각 개인은 아주 다른 이미지와 작품들에 반응하고, 미술, 음악, 문학에서 미학적 감동을 느끼는 능력과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에게 있어 보편적이라는 주제를 파헤쳤다.

그들은 16명의 피험자(남성 11명, 여성 5명)를 MRI 스캐너에 눕히고 아트 뮤지엄 이미지스 온라인 카탈로그 데이터베이스에서 고른 작품 109점을 보여주었다. 각 작품을 보면서 피험자들은 “이 그림이 당신에게 얼마나 강한 감동을 주나요?”라는 질문에 1부터 4까지의 숫자로 답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작품이 ‘강렬하고 만족스럽거나 심오한지’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으로 대답하도록 했다. 스캔을 한 다음, 그들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109점 하나하나에 대한 ‘미학적 경험의 평가적, 감정적 요소’에 대해 묻는 질문지에 답변하도록 했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들의 취향은 아주 달랐다.

제시카 헤링턴은 SciArt 아메리카에서 이 정보를 분석했다. ‘가장 감동적인 예술 작품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분일 뿐 아니라 미학적, 감정적 경험도 평가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시켰다. 즉 사람들은 자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 더 감정적으로 ‘감동’을 받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보편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관성도! 우리의 미학 경험은 ‘감동적인 예술’에 의해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사람마다 거의 같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 영역은 우리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조정하는 영역이다. 칸트가 옳았다. 미의 두 가지 해석은 상호 배제적이 아니었다!

우리의 뇌가 왜 그로테스크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에 감동을 느끼는지 설명하려면 분명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당신이 얻었으면 하는 교훈이 한 가지 있다. 이 글에서 벌써 두 번이나 등장한 내용이다.

다를 때가 더 많을 것이고, 그래도 괜찮다! 독자들이여, 과학은 괜찮다고 말한다. 나도 괜찮다고 말하겠다.

저 저주 받은 문장을 입에 올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예술이 내게 감동을 주나?” 그 질문 하나만으로 당신과 예술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I Beg Of You, Please Stop Saying 'This Isn't A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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