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LG유플러스 최연소 임원의 죽음 부른 '실적 압박·사내 따돌림'

2015-09-07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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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무개씨는 1989년 카이스트 졸업과 동시에 엘지그룹 계열사에 입사했다. 계열사 몇 곳을 거쳐 엘지씨엔에스(LG CNS)에서 일하던 2004년 그는 또다른 계열사인 엘지파워콤 고위 임원의 제안을 받고 회사를 옮겼다. 2010년 1월 엘지텔레콤·엘지데이콤·엘지파워콤 3사가 합쳐져 엘지유플러스(LGU+)가 되면서, 그는 평균보다 4~5년 이른 44살의 나이에 회사 내 최연소 상무가 됐다.

견제에는 시기와 질투도 따랐다. 2012년 4월 그가 국내 인터넷텔레비전 가입자 500만명 달성의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게 되자, 새 본부장은 공개회의에서 회사 고위층의 말이라며 “상무 직급인 이씨가 대표이사에 앞서 훈장을 받는 것이 불쾌하다. 훈장을 취소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부지급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김병수)는 “이씨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 증세가 악화돼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