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어선 전복: 9명 사망·3명

이 사고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3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해군 함정과 민간 어선 등의 도움을 받아 사고 해역에 대한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사고 경위

이어 추자에서 낚시를 한 뒤 오후 7시께 남성항으로 돌아가려고 신양항에서 출항했다.

그러나 운항하다가 날씨가 점점 더 나빠지자 추자항으로 회항하던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가 오후 7시 44분과 46분에 돌고래호 선장 김철수(46)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김씨는 "잠시만"이라는 짧은 대답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추자안전센터는 오후 9시 3분께 제주해경 상황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낚싯배 돌고래호에 타고 있던 낚시관광객들의 낚시용품을 민간 구조어선이 건져내고 있다.

해경은 V-PASS로 확인된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와 탑승객 휴대전화의 최종 발신 위치 등을 파악해 일대 해역 수색에 나섰다.

돌고래호는 통신이 두절되고 11시간여 뒤인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 9명 사망·3명 생존…실종자 수는 확인 안 돼

사망자들의 시신은 추자도 주변 해역 곳곳에서 발견됐다.

1구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다리 아래에서, 1구는 추자항(상추자)에서, 1구는 섬도 부근에서, 1구는 후포리 양식장 부근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들은 해경 헬기로 제주 한라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들 외에 나머지 승선자는 아직 생사가 확인 안 됐다.

돌고래호가 출항신고하며 제출한 승선원 명부에는 22명이 기록돼 있다.

◇ 수색 작업 박차

전날 밤에는 야간인데다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수색에 애를 먹다가 날이 밝고 기상상황도 다소 호전되며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단과 특수기동대, 122구조대 등 잠수요원 41명도 투입돼 수중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전남 해남군청에는 사고대책 본부가 설치됐다.

5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에 탑승했던 낚시객 생존자가 6일 오전 제주시 한라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 사고 원인은

생존자 박모(38)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이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며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갔고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또한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은 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며 선박 내부 상황을 알렸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 생존자의 진술에 따르면 배가 뭔가 밧줄 같은 것에 걸린거 같다고 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며 기상 상황 때문이라고는 잘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사고 당시는 풍랑특보가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해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장 판단 하에 운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돌고래1호는 선장 판단에 항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회항한 거고 돌고래호는 계속 항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