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이 오고 있다는 3가지 징조

2015-09-02     김병철

2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글로벌 디플레 우려는 작년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부각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본격화했다.

1. 소비자물가 제로수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0%를 나타내 1분기의 -0.1%에서 소폭 올라갔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의 1.8%와 1.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의 시간당 임금도 월간 기준으로 0.2% 오르는데 그쳤다.

내년 9월까지 완화정책 지속하기로 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2분기에 0.2%로 지난 1분기의 -0.3%에서 소폭 회복했다.

영국의 CPI 상승률도 2분기에 0%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와 1분기의 0.9%, 0.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까지 9개월째 0%대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작년 말 2%에서 올해 6월 1.5%까지 낮아졌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2. 중국의 경기부진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은 중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더 커졌고,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재점화했다.

작년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지난 24일 4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다.

BNP파리바의 로렌트 머트킨 G10 금리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극단적인 움직임에 대해 전 세계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둔화) 공포가 "잿더미에서 부상하는 '불사조'"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섣부른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한 비관론자로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경고해 온 소시에테제네랄의 엘버드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아시아에서 오는 디플레이션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 미국의 금리인상 논란

런던 소재 패덤 컨설팅의 에릭 브리튼 애널리스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원자재 가격과 수출품, 임금 등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소재 미즈호 자산운용의 이코 유스케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를 통해 정책 담당자들에게 위험 요인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며 이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토 매니저는 이런 전망 때문에 미국의 장기국채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장기 국채는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가 낮을 때 투자수익률이 가장 양호하다.

이런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국이나 유로존, 중국은 물론 대부분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부터 2017년사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