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유승민-김무성 연설로 보는 새누리당의 변신

2015-09-02     허완

“지난번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과는 너무 대조되는 정반대 연설이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평가하며 한 말이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4월초 진보적 의제들을 내세우며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연설을 남겼다. 야당마저 “놀라운 명연설”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대통령에 맞선 자’라는 논란과 소동 끝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몇 가지 키워드로 살펴보자.

양극화

유승민 :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김무성 :

(중략)

재벌

유승민 :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김무성 :

기업을 적대시하는 것이 정치를 잘하는 것이고, 기업 없이도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일부 세력의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장 개혁

유승민 :

(중략)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김무성 :

우리나라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1,820만 명의 10.3%에 불과합니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약자인 청년층과 비정규직이 오히려 노조 울타리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의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중략)

정치

유승민 :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김무성 :

대화와 타협보다는 아집과 발목잡기가 횡행하다 보니, 의회정치의 본래 의무를 소홀히 했습니다.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는 경제활성화법안은 청년들을 위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입니다.

의회정치는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해 적시에 적절한 입법을 함으로써, 민생을 돌보고 도와주는 생산적인 모습이어야 합니다.

두 연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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