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 최신 유행 전동 휠을 타고 성지순례를 한다(동영상)

2015-09-03     곽상아 기자

이 동영상엔 성지순례 차림의 한 남성이 이슬람 성지 메카의 대(大)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에서 전동휠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성지 순례에선 대 모스크 중앙의 카바(알라를 상징하는 큰 돌) 주위를 7바퀴 돌면서 기도 하는 타와프 의식을 치러야 한다. 동영상 속 남성은 타와프 의식을 행하면서 걷지 않고 대신 전동 휠을 탄 것으로 보인다.

전동 휠이 등장한 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카바 주위를 한 걸음씩 걸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종교성을 고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지만 굳이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동 휠을 탄 남성이 건강상 걷는데 문제가 없다면 타와프의 본래 취지를 고려할 때 반드시 걸어서 의식을 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지도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는 이런 새로운 기기를 종교 행사에 이용하는 데 대한 유권해석을 즉시 내려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주문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지난해 성지 순례에선 셀카봉으로 순례 장면을 찍어 소셜네트워크(SNS)에 바로 올리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大) 순례인 '하지'와 비정기 순례 '움라'로 나뉘는 데 하지엔 매년 300만명이 메카에 모인다. 하지 때는 카바 주변에 사람이 빽빽히 들어차 전동 휠이 무용지물이지만 움라는 한가한 편이어서 충분히 이런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