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성조기에 경례한 것을 실수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스타그램에 박제됐다.

2022-05-24     도혜민 기자
미국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potus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성조기에 경례한 것이 논란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환영 만찬장에서 나왔다.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식순에 따라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윤석열 대통령은 성조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potus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국가가 연주될 때 대통령은 경례를 하지 않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지 않고 차렷 자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JTBC
한국의 어떤 대통령도 성조기에 경례를 한 적이 없다. ⓒJTBC

이전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차렷 자세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애국가가 나왔을 때 차렷 자세를 취했다.

JTBC에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국기법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선 채로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서 왼편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하거나 거수경례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대통령실의 설명처럼 상대국 국가에 대해서 정해진 건 없다.

그러나 틀린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의 해명이 어설픈 건 여전하다. 존중의 의미로 미국 성조기에 경례를 했다면, 또 다른 국가 정상들이 방문할 때도 존중의 경례를 무한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