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스타벅스부터 넷플릭스까지" 글로벌 대기업들이 러시아서 모두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에 남는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8백 개가 넘는 매장 문을 닫는다

2022-03-09     안정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도와줘' 문구 든 여성  ⓒERIC LALMAND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미국의 대표 식음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미 앞서 넷플릭스, 애플과 신용카드 회사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글로벌 회사들은 2월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즉시 사업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Sputnik Photo Agency via Reuters

코카콜라와 펩시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 내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 펩시콜라의 판매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맥도날드  ⓒ- via Getty Images

프랑스 기업이자 랑콤, 메이블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거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고통을 주는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운영 중단 흐름에 힘을 보탰다. 

다만 해당 기업 점포들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러시아 민간인들에게 급여는 계속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84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맥도날드는 6만 2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10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도 2000명 직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 또 러시아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메이블린도 직원 2200명을 돌보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버거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일도 벌어졌다. 한 인터넷 판매자는 ”방금 막 주문해서 받은 따뜻한 햄버거”라면서 ”치즈버거 3개, 치즈스틱 2개, 맥플러리 2개 등이 들어 있다.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판매자는 무려 40만 원을 요구했다. 다른 판매자도 내용물에 따라 35만~43만 원 정도에 되팔았다. 콜라 큰 사이즈 하나만 약 1만 3000원이었다. 

러시아 온라인에서 비싸게 되팔고 있는 맥도날드 버거 ⓒ뉴스1

지난해 10월 기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 대표 버거 ‘빅맥’ 하나의 가격은 약 2400원이었다. 러시아가 빅맥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나라로 알려진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맥도날드의 CEO 크리스 켐친스키는 ”러시아에서 언제 다시 맥도날드 운영을 재개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Future Publishing via Getty Images

 

이 와중에 일본의 패션 기업 유니클로는 사믓 다른 행보를 보였다. 

CBS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면서도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영업 중단 계획은 없다.” 현재 유니클로는 러시아에 4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유니클로의 발표는 동종업계 경쟁사들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스웨덴 패션기업 ‘H&M’과 의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기업 인디텍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러시아에서 운영을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