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폭락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6가지

2015-08-26     허완
A Chinese investor monitors stock prices at a brokerage house in Beijing, Tuesday, Aug. 25, 2015. China's main stock market index has fallen for a fourth day, plunging 7.6 percent to an eight-month low. (AP Photo/Mark Schiefelbein) ⓒASSOCIATED PRESS

전 세계가 ‘블랙먼데이’를 맞이한 뒤 패닉에 빠진 지금, 몇몇 전문가들은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어쩌면 이번 사태가 더 큰 위기의 초기단계일 수도 있다는 것.

허핑턴포스트는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했다.

1. 중국 증시는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블랙먼데이’로 기록될, 그야말로 기록적인 날이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9% 하락했다. 하락폭으로 따지면 2007년 2월27일(8.84%)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9%까지 하락했다. 장중 하락폭으로는 1996년 12월17일(9.44%) 이후 최대다.

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다.

중국발 쇼크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각 지역 증시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24일 증시 하락폭과 주요 기록은 다음과 같았다.

  • 한국 (코스피지수) : 2.5% 하락 – 2012년 6월(6.0%) 이래 최대 하락폭
  • 일본 (닛케이지수) : 4.61% 하락 – 19000선 아래로 붕괴. 종가는 6개월 만에 최저치

    대만 (가권지수) : 4.48% 하락 – 장중 7% 이상 폭락(1990년 이래 최대). 종가 기준 2년8개월 사이 최저지.

  • 호주 (S&P/ASX200지수) : 4.09% 하락 – 2년1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폭은 2009년 1월 이래 최대.

유럽으로도 번졌다.

미국 뉴욕 증시도 급락했다. 개장과 동시에 불과 몇 분만에 1000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쇼킹’한 출발을 보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8.47포인트(3.58%)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3.94%, 나스닥 지수는 3.82% 하락했다.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동시에 벌어졌다. 말 그대로 ‘전 세계 증시 하락’이었다.

다만 한국 코스피지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등의 소식에 힘입어 0.92% 오른 채 장이 마감됐다. 유럽 증시는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발표된 이후 3~4%대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미국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한 뒤 장 마감을 30분 정도 남기고 하락세로 반전된 끝에 1.2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1경원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2. 중국 정부가 무슨 수를 써도 중국 증시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경제지표의 악화와 자금유출의 징후가 중국 정부가 다양한 방책으로 시장을 진정시키고 부양하려 애썼지만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주 역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18일 1천200억 위안, 19일 1천100위안, 20일 1천200억 위안의 중단기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했다. (연합뉴스 8월24일)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주가 방어 노력이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8월24일)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지만, 뉴욕 증시 하락에서 보듯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8월26일)

3. 지난 1년간의 중국 증시 활황은 빚으로 쌓아올린 ‘거품’이었다.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단기간에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중국 증시가 ‘거품’에 가까웠다는 사실 때문이다.

올해 초 국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마진 트레이딩’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이런 식의 투자는 일단 주가 상승세가 멈추고 조정기에 접어들면 폭발적인 주가 하락의 연쇄고리로 작용한다.

주가가 오를 때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단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미들은 다급해진다.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이들이 서둘러 출구로 향하는 바람에 주가의 낙폭은 더 커지고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미들은 연쇄 마진콜에 직면한다. 이것이 또 다시 투매를 불러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자칫 ‘투매→하락→투매’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위험에 놓인다. (이코노미스트 제1273호, 2월16일)

연합뉴스에 "사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너무 급격하게 올랐다.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단기간에 올랐고, 그래서 단기간에 빠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약 3700조원에 달했다. 그리스의 1년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됐고, 24일 하루 동안 사라진 금액만 약 3조9600억위안(720조원)에 달한다.

이건 단순한 중국 주식시장 문제가 아니다. 서구의 주식시장은 지난 6년 간 급속히 팽창해왔다. 실물경제가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역사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지난번 불황(recession)에서의 회복세는 고르지 못했고 약했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번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형태의 경기부양책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이 지난 7년 동안 제공해왔던 경기부양 조치들 중 일부를 어느 순간 중단하기로 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냐에 대해서는 늘 우려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중단한 채 어느 타이밍에 금리를 다시 올릴 지 공공연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중략)

가디언 8월24일)

The China market collapse explained - CNN Money

China's stock market fluctuation explained | Paul Mason - Channel 4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