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태풍 '고니'가 북상 중

2015-08-24     김병철

태풍 자료사진

기상청은 “태풍 고니는 24일 오전 9시 현재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동쪽 약 3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25~26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은 보통 중위도 지방으로 올라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태풍 고니는 우리나라 상층 제트기류를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가는 경로를 취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 고니가 동해안을 지나는 25~26일 강풍 반경은 다소 작아지겠지만 강도는 여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태풍의 고비는 부산 앞바다를 통과하는 25일 낮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니와 유사한 경로로 접근했던 태풍은 2006년 제10호 태풍 ‘우쿵’으로, 그해 8월18~19일 이틀 동안 삼척 원덕면의 강수량은 335㎜, 8월17일 울진 죽변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24일 서울·경기와 강원은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고 그 밖의 지방은 태풍 고니의 간접영향을 점차 받겠다고 예보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에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밤에는 충청 이남 지방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경기에는 오후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고니’ 영향 예상 강수량

예상 강수량(24~26일)은 강원 영동·영남·제주 100~200㎜(많은 곳 강원 영동·영남 동해안·제주 산간 300㎜ 이상), 전남 남해안 50~100㎜, 강원 영서·충북·호남(남해안 제외) 20~60㎜, 서울·경기·충남 10~40㎜ 등이다.

태풍 고니는 적조와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여름 들어서도 여전해 전국 다목적댐 저수위는 24일 현재 36.3%로 예년 이맘 때 평균 저수율 54.3%의 6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9일 포항과 경주 앞바다에 내렸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상향 조정하고 영덕과 울진에는 적조주의보를 추가로 내릴 정도로 심해진 적조 현상도 이번 태풍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