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친환경 화장품 기업 '러쉬'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단한 것은 기업으로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업 이익 < 고객들의 정신 건강

2021-12-06     도혜민 기자
러쉬. ⓒ게티이미지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기업 러쉬가 소셜 미디어 중단을 선언했다. 

홈페이지 성명문을 통해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여전히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폭로됐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대표적인 폐해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콘텐츠를 무방비 상태의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Regis Duvignau via Reuters

BBC에 따르면 러쉬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 겸 제품 개발자인 잭 콘스탄틴은 지난달 23일 ”소셜 미디어는 자신들이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만 바쁜 알고리즘”을 문제라고 봤다.

현재 러쉬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4백만명, 페이스북 120만명이다. 러쉬가 1년 동안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다고 가정했을 때, 놓치는 매출액은 1천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한화로는 156억원 정도다. 어마어마한 손해가 예상되지만 러쉬는 기업 이익보다는 고객들의 정신 건강을 택했다.

BBC에 말했다.

일부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 러쉬. ⓒ러쉬코리아

보그비즈니스에 따르면 러쉬는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 사회 활동을 늘리고, 우편 카탈로그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