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 허재호 전 회장, 뉴질랜드로 슬며시 출국

2015-08-22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으로 논란을 불렀던 허재호(73·사진) 전 대주그룹 회장이 조세포탈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뉴질랜드로 슬그머니 출국했다. 더욱이 그는 60억원대의 국세를 체납한 상태다.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탓에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세무당국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려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08~2010년 차명 주식 매각 과정에서 허 전 회장이 증여세와 양도세 등 국세 63억원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고의성이 있는 6억8000만원에 대해 허 전 회장을 고발했다.

김희준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허 전 회장이) 차명 신탁 주식대금 사용자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진술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소재 불명이다. 그렇지만 이 사건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건 아니다. 이 사건 외에 (국외 재산 은닉 의혹 등) 다른 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는데 허 전 회장의 출금 조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전 대주그룹 관계자는 “최근까지 벌금(224억원), 국세(292억원), 지방세(20억원) 등 530억원가량을 납부했다. 허 회장님이 지난해 3월 귀국한 뒤 뉴질랜드 아파트 분양 사업이 어려워져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출국했다. 곧 돌아올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