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작은 섬나라의 구조 요청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는 멋진 산호초와 백사장을 자랑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8월 13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신규 석탄 채굴 및 광산 계발 확대를 즉각적으로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당면한 위협을 고려해 본다면, 구조 요청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2015-08-22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섬나라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은 30여 개의 산호초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지도자로서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호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다섯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에 발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섬나라나 저지대 국가에 심각한 홍수와 침식 피해를 초래할 것이며, 청정 수자원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키리바시와 같은 섬 나라는 매년 1.2cm의 해수면 상승이 관측되며, 이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이미 받고 있습니다.

바다 가까이 살고 있는 주민들이 큰 조류로 인해 발생한 높은 파도를 피하고 있는 모습-2005년 2월 9일 촬영

키리바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각국 지도자들의 관심과 대응 필요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석탄 소비량 1위를 자랑하는 중국도 최근 기후변화와 자국 내 초미세먼지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천연가스와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공식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까지 석탄 사용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탄소배출량 또한 5% 감소했습니다.

키리바시 공화국 타라와 섬 주민 옆으로 파도가 들이닥치고 있는 모습(2014년 7월 촬영).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들의 고향은 점점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우물을 오염시키기도 합니다.

한국, 이제는 석탄과 이별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때

201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력 발전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35%를 차지하며, 그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석탄화력발전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40%의 전기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석탄 채굴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세계의 주요 은행과 경제연구소들은 앞다투어 석탄산업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석탄가격은 몇 년째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환경파괴 및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많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석탄광산 개발사업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산, 포스코, SK, 삼성, GS 등의 국내 민간기업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 더불어 석탄광산개발에 투자를 늘여가고 있으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는 책임감을 갖고 진정성 있는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위험한 원자력발전과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은 당장 눈 앞의 이득이 아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키리바시 아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우리가 함께 대처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미래 마저 바닷물 아래 잠길지 모릅니다.

글: 손민우 /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