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준익 감독이 쉽사리 기뻐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자산어보'는 백상예술대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2021-05-14     라효진
이준익 감독 영화 '자산어보' ⓒ뉴스1,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준익 감독이 소신을 전하며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YTN스타에 ”(대상을 탔지만) 오히려 맘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춘연 대표가 곧 발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했다.

이튿날 이준익 감독은 YTN스타에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 변요한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모두 후보로 올랐다. 근데 하필 그 사람들은 못 받고 나만 받아서...”라며 대상 수상에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던 이유를 알렸다.

이는 상업적이지 않은 소재에도 모든 참여 인원이 열과 성을 다해 만든 ‘자산어보’에 주어진 상을 팀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수상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0억은 족히 들여야 제작이 되는 사극을 절반도 안 되는 제작비로 찍느라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각자 자기 파트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그야말로 희생을 감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에 기여를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대상을 받아버리니까, 그분들의 노고와 가치가 가려지는 것 같아 너무 불편했다”는 소신을 전했다.

또 ”마냥 기뻐하지 못하겠다. 심지어 나는 몇 년 전에도 ‘사도‘와 ‘동주’로 대상을 받은 적 있다. 나이 먹어서 상 받는 게 크게 자랑할 건 못 되는 것 같다”고 거듭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된 학자 정약전과 청년 어부 창대가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