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와 무관하지 않은 배우 이영애가 국회 국방위 의원들에게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냈다

정치자금법상 최고 금액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군 장성 출신 의원이다.

2021-02-25     도혜민 기자
배우 이영애. ⓒ뉴스1

배우 이영애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이 논란이다.

중앙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지난해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정진석 의원 등에게 5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후원했다. 정치자금법상 최고 금액이다.

이영애가 후원한 의원들 모두 군 장성 출신으로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국방위는 정부의 무기 개발과 구매 결정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을 감시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산업체 한국레이컴 대표를 지냈던 남편 정호영 씨를 대신해 이영애가 후원함으로써 영향력을 끼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이씨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며 ”군인 가족으로서 군인들에게 다양한 후원을 해왔고, 이번 후원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 정호영씨는 2000년대 초반 방산업체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로, 현재는 1%도 되지 않는 지분만 보유했다고 전했다.

뉴스1에 ”정씨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고, 한기호·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정씨가 15년 전쯤 사업체를 정리했다. 국방위와 정씨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