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킹 목사의 연설을 직접 들어보자(육성)
2015-08-12 곽상아 기자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1929∼1968년) 목사가 1963년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하기 10개월 전에 다른 장소에서 한 판박이 연설의 첫 육성 테이프가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흑인 민권 운동의 맨 앞에 선 킹 목사는 1963년 8월 28일 20만 명의 군중이 운집한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20세기 명연설로 남은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웅변을 토해냈다.
흑백의 평등과 평화로운 공존을 염원한 이 연설은 당시 세계인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밀러 교수는 실제 그 자료를 찾아 공개함으로써 이 소문이 진실이었음을 이날 입증했다. 이날 언론 공개장에는 당시 체육관에서 연설을 들은 세 명이 배석했다.
약 55분짜리 연설에서 신의 계시 등을 얘기하던 킹 목사는 마침내 그 유명한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밀러 교수는 로키 마운트 공공도서관의 1962년 사료 박스에 유적처럼 보관된 킹 목사의 연설 원본 녹음테이프를 발견한 뒤 도서관 측의 요청으로 이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음질 복원 전문가에게 가져가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학자들은 그간 킹 목사가 연설에서 사용한 '꿈'이라는 단어를 '할럼의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던 휴즈의 시에서 차용했다고 의심해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취임 후 한 경제 관련 연설에서 휴즈의 시 '지연된 꿈'을 차용해 '지연되는 미국인의 꿈'이라는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