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들 간절했다": 김연경X브루나 대활약으로 흥국생명이 4연패에서 탈출했다(화보)
브라질 출신 브루나 모라이스는 팀에 합류한 지 한 달 만에 완벽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다들 (승리가) 간절했다. 올 시즌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
김연경이 경기 직후 한 말이다.
흥국생명은 전날(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이재영·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16일 IBK기업은행과의 대결에선 34점 차로 지면서 4게임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지난달 말 흥국생명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의 브루나 모라이스가 팀에 완벽 적응하면서 김연경의 득점력도 살아났다. 이날 브루나는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30득점을 기록했고, 김연경 또한 24득점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경기 전 브루나와 이야기를 했고 브루나가 도와달라는 얘기도 했다. 브루나가 힘든 상황을 이겨내서 뿌듯하다”며 ”많은 선수가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루나는 ”김연경은 브라질 선수들도 많이 존경하는 선수다. 언니 옆에서 뛰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지금은 원래 나의 기량의 80% 정도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장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놓인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김연경은 “지금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며 “주전 2명이 빠진 빈자리를 빨리 메우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정말 다들 (승리가) 간절했다. 올 시즌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본인들을 믿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다. 우리 선수들에게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준 게 기쁘다. 앞으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