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퍼거슨, 다시 비상사태 선포되다

2015-08-11     김도훈
Protesters march in the rain, Sunday, Aug. 9, 2015, in Ferguson, Mo. Sunday marks one year since Michael Brown was shot and killed by Ferguson Police Officer Darren Wilson. (AP Photo/Jeff Roberson) ⓒASSOCIATED PRESS

미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행정 책임자인 스티브 스텡어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폭력 사태가 발생한 퍼거슨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브라운의 사망 1주기인 9일, 전국에서 모여든 시위대는 흑백 차별과 경찰 시스템 개혁 등을 촉구하며 평화 시위를 벌이다가, 늦은 밤부터 곳곳에서 총성이 울리면서 경찰과 극한 대치를 벌였다.

스텡어 최고책임자는 "어젯밤에 일어난 퍼거슨의 폭력과 불안을 비춰볼 때 잠재적인 위해 요소로부터 주민과 주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카운티 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비상사태 선포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의 폭력은 지난해 퍼거슨 사태를 겪은 뒤 피곤함도 잊고 새롭게 도시를 세우려던 지역 공동체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거슨 시 치안에 나선 존 벨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즉각 퍼거슨 시 통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벨머 서장은 10일 오전 3시 30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위대가 대치하던 경찰에 돌과 물병 등을 던지던 무렵 상가 주변에서 총성이 들렸다"면서 "최소 서로 다른 6명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포 용의자가 길을 건너 경광등을 켠 경찰차에 있던 사복경찰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응사에 나선 경찰 4명이 추적에 나서 막다른 골목에서 용의자를 총으로 쏴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 용의자의 상태는 현재 위중하고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에 맞고 쓰러진 용의자는 타이런 해리스 주니어로 지난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브라운과 가까운 친구로 밝혀졌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찰은 무장 범죄와 경찰을 상대로 한 1급 폭행 등 10개의 혐의를 해리스에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총을 쏘며 해리스 추적에 나선 경찰 4명은 현재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벨머 서장은 이날 밤새 곳곳에서 터진 총격 사건으로 경찰 3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면서 폭력 시위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는 시위 현장에 사복 경찰을 배치해 정체를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한 경찰의 처사에 크게 분노했다. 이에 대해 벨머 서장은 "화기를 소지한 이들은 범죄자이지 시위자가 아니다"라면서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경찰을 포함해 퍼거슨 지역 공동체를 겨냥한 폭력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