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실트정화는 처음이지?" K팝 팬덤에 점령당한 '바이든즉시탄핵(#ImpeachBidenNow)' 해시태그

K팝 팬덤의 공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01-24     David Moye,김임수
유노윤호 /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스1

지난 목요일 밤, 공화당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큐어넌(QAnon : 극우 진영의 음모론 집단)에 대해 잘 정리된 문서를 퍼트리기 위해 한 가지 묘책을 냈다. SNS에 이 문서와 함께 #바이든즉시탄핵(#ImpeachBidenNow)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 정작 그가 배운 건 케이팝 팬들의 힘과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이었다.

더 힐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틀 만에, 바이든이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이사회에 재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부통령 시절 권력을 남용했다는 내용의 탄핵안을 준비했다.

그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사를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바이든즉시탄핵(#ImpeachBidenNow)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실 K팝 팬들의 공화당 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팝 팬들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오클라호마주 선거 유세에 참석할 의사가 없음에도 유세장 티켓을 대거 예약한 뒤 당일 취소해 참석자를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 방탄소년단과 아이유 콘서트 ‘피켓팅’에 참여해본 팬이라면 그건 너무 쉬운 일이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자신들의 최애 혹은 팬케이크 사진과 함께 #백만메가행진(#MillionMAGAMarch) 해시태그를 추가해 실트정화(SNS 실시간 트렌드 내용을 정화하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했다.

큐어넌들은 이번에야말로 똑똑히 알았을 것이다. 열정만수르 유노윤호, 피 땀 눈물로 빌보드 씹어먹은 BTS,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최고 팝스타 블랙핑크를 보유한 ‘빨간 맛’의 나라에서 시작된, K팝 팬덤의 위력을 말이다.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