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2015-08-08     원성윤
ⓒ연합뉴스

따가운 햇볕에 천일염은 풍년을 맞았으나 축산 농민들은 가축 폐사를 막으려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하루면 충분' 천일염 풍년…피서지 등 특수

7일 오후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서 근로자가 소금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맑은 날씨, 뜨거운 햇볕으로 그동안 3∼4일 걸리던 소금 수확(채렴. 採鹽)이 하루면 끝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확량도 크게 늘었다.

태평염전 조재우 상무는 "날씨가 좋아 천일염 생산량이 늘면서 창고 가득 소금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기준 부산 7개 해수욕장 피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87만명이나 늘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해수욕장 주변 상가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지난 6월 초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예약취소가 잇따랐던 주요 호텔 등 숙박시설 예약률도 100%에 가깝다.

여름에도 고드름이 얼고 찬바람이 부는 경남 밀양 얼음골에는 최근 하루 2천여명의 피서객이 찾는다.

동굴 내부 평균 온도가 10도 안팎인 강원도 정선 화암동굴에는 지난 6∼7월 5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다녀갔다.

협재굴, 쌍용굴, 미천굴 등 제주도 내 다른 동굴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더위 빨리 물러났으면…" 재래시장·골프장 등 '한산'

전북지역 A 골프장은 하루 110팀 안팎의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요즘 하루 평균 40∼50팀에 그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주말에도 예약률이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B 골프장은 이번 주말 예약률이 70%대에 그치고 있으며 C 골프장도 60%를 겨우 넘긴 상태다.

한낮 재래시장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1년 중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로, 다른 재래시장도 사정이 다 비슷하다"며 "추석이 다가오는 다음 달 중순이 돼야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청 인근 한 식당 주인은 "메르스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무더위가 찾아와 손님 구경하기가 어렵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축산 농민들은 무더위에 가축들이 잇따라 폐사하자 하루하루 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