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17년 삼성 유니폼 벗는다... 전력분석원 변신

2015-08-06     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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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함께 후배 포수들을 위한 결정이다. 진갑용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지영, 이흥련 등 후배 포수들과 함께 번갈아 1군 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지난 6월6일 마산 NC전에서 7회에 대타로 나선 것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선수로서 일주일에 두세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지만, 진갑용은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는 쪽을 택했다.

1997년 OB에서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19시즌 가운데 17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트레이드 3년 후인 2002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5년의 전후반기 통합 우승 외에 2000년대 들어 삼성이 달성한 총 7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에 항상 그가 있었다.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82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7푼6리, 567득점,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의 성적을 남겼다. 각종 타격 수치 외에도 포수로서 최고의 인사이드워크를 선보이며 2000년대 ‘투수 왕국’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었다. 1974년 5월8일생인 진갑용은 지난 5월14일 대구 한화전 6회에 홈런을 쏘아올리며 국내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만 41세6일)을 세웠다.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하면 롯데에서 뛴 펠릭스 호세(42세8일)에 이어 두번째 최고령 홈런 기록이다. 올 해 연봉은 2억 5천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