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가 독립유공자 아니라고 고백한 후손

2015-08-06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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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지역 보훈단체 등에 따르면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모(73)씨는 최근 자신의 종친회 사무실에서 보훈단체 관계자에게 "증조부는 독립유공자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인물의 후손에게서 이 같은 '양심고백' 형태의 발언이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보훈단체 측은 전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에게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68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김정필의 증손자 김씨는 이 자리에서 "증조부가 고향을 떠나 중국에 갔다거나, 만주에서 순국해 시신을 옮겨오게 됐다거나 한 일도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영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감사는 "김씨는 자신의 부친과 자신이 오래전부터 고민하며 괴로워했다고 한다"며 "이제라도 사실을 털어놓게 돼 아주 개운해 한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이어 "비슷한 이름의 독립유공자 김원필의 공훈이 (김정필과) 일치하는 게 많다"며 "비슷한 공훈의 두 사람이 유공자가 된 경위와 (유공자) 심사 과정 등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