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다양성, 교육청이 나서야 한다

다양한 아이들을 배움과 성장으로 이끌려면 교사의 구성도 다양했으면 좋겠다. 범생이였던 분, 학창시절 좀 놀아본 분,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분 ... 등등. 그런데 교사의 구성이 점점 다양성과는 멀어지는 듯해 안타깝다. 요즘 교대나 사범대학에 들어가려면 완벽한 내신과 수능성적, 적절한 스펙까지 갖추어야 한다. 대학시절에도 임용고시 준비에 전력을 쏟고, 그것도 부족해서 노량진 학원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또 몇 년을 고생해서 시험에 붙는다. 그렇게 학교에 왔는데 교사의 말에 딴청을 피우거나 먼 산만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하지 않을까?

2015-08-05     정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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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사의 구성이 점점 다양성과는 멀어지는 듯해 안타깝다. 요즘 교대나 사범대학에 들어가려면 완벽한 내신과 수능성적, 적절한 스펙까지 갖추어야 한다. 대학시절에도 임용고시 준비에 전력을 쏟고, 그것도 부족해서 노량진 학원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또 몇 년을 고생해서 시험에 붙는다. 그렇게 학교에 왔는데 교사의 말에 딴청을 피우거나 먼 산만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하지 않을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먼저 교육청이 나서야 한다.

이렇듯 임용시험이 바뀌면 교대나 사범대학은 교사 양성 과정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그동안 교대나 사범대학은 교과의 내용과 교육학 이론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을 뿐, 교육철학과 교과 교육론을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일은 소홀히 해왔다. 그러다 보니 대학과 학교현장이 긴밀하게 협력할 일도 별로 없었다. 최근 몇몇 교육청이 현장과 밀착한 교수들과 협력하면서 모범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여전히 현장과는 유리된 채 고답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더욱이 미래형 교육과정은 주제 중심 통합 수업과 교과 선택의 폭 확대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복수전공과 1년 정도의 현장실습이 필요한데, 4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만큼 사범대학부터 그 학제를 4년에서 6년으로 개편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보자. 학교 관리자들도 학교현장을 개방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현장 개방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투자다.

이렇게 교사 양성 과정이 바뀌고 학제가 개편되면 교대나 사범대의 입시도 달라진다. 학업능력은 물론 교육적 열정을 갖추고, 동료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할 수 있는 고등학생을 선발할 것이다. 초중고에서 다양한 환경과 성향의 학생들이 성장의 드라마를 엮어내는 미래를 상상해본다. 교육청의 새로운 시도가 그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