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을 도륙한 여자...전 세계인의 비난을 받다(사진)

2015-08-04     박세회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아이다호 주의 한 대학에서 회계원으로 근무하는 새브리나 코가텔리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냥으로 잡은 동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자신을 '이탈리안 여자 사냥꾼'으로 칭한 코가텔리는 치과 의사 월터 파머가 세실을 적법한 사냥 구역 바깥으로 유인해 죽인 뒤 머리를 벤 그 다음날인 7월 25일부터 '전리품'을 차례로 공개했다.

기린을 비롯해 쿠두 영양, 임팔라 영양, 아프리카 흑멧돼지 등을 포획하고 의기양양하게 웃는 코가텔리의 사진이 그의 소셜 미디어를 도배했다.

기린 잡은 여성 사냥꾼(출처 코가텔리 페이스북)

세실의 도륙에 충격받은 동물 애호가를 비롯한 시민은 코가텔리의 사진을 접하고 또 한 번 경악했다.

특히 사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보란 듯이 사진을 올린 코가텔리의 행태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냥 투어 회사인 '올드 데이스'는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코가텔리 일행이 2주간 사파리 여행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영양 잡은 여성 사냥꾼(출처 코가텔리 페이스북)

사태가 커지자 코가텔리는 3일 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인 '투데이'에 출연해 "모든 사냥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취미를 나무랄 수 있느냐"며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기린을 잡은 것에 대해 코가텔리는 "기린은 매우 위험한 동물로 빠른 속도로 심각하게 당신을 해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여자 친구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두고 못 배우고, 잘 알지 못하며 사악하고 편협한 주장이라고 반박한 그는 "사냥꾼으로서 사과·변명하지도 않고 숨지도 않겠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수만 명의 야생동물 애호가들은 두 커플의 반응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고, 비정하며, 역겨움 자체"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