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초등생-중학생 커플이 만난 지 4일 만에 결혼한 이유는 황당하다

두 사람의 떨떠름한 표정이 포착된 결혼식 사진이 SNS서 이슈가 됐다.

2020-09-17     이인혜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 ⓒSNS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사는 10대 남녀가 데이트 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결혼을 했다. 이들이 속한 부족인 ‘사삭족‘이 가지고 있는 ‘데이트 후 늦게 데려다주면 결혼해야 한다’는 관습법 때문이었다.

지난 9일 첫 데이트를 한 두 사람이 헤어진 시간이 문제가 됐다. 당시 소년 S(15)군은 오후 7시 30분에 소녀를 집에 데려다줬는데, 소녀 N(12)양의 부모가 ”해가 진 뒤 데려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 부족은 해가 지면 ‘늦은 시간’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둘의 나이가 결혼하기엔 이르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 마을의 촌장에 따르면, S군 부모는 두 사람의 결혼을 막아 보려고 신부의 집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N양 부모입장이 완강해 결국 지난 12일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SNS로 퍼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N양은 현지 언론 쿰파란에 ”우리는 데이트한지 겨우 4일밖에 안 됐지만 이제 그는 내 남편”이라며 결혼 사실을 인정했다.

‘데틱’에 밝혔다.

당국은 최소 19살 이상의 남녀 혼인만 법적으로 승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당국의 승인 없이 전통 결혼식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