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전설' 홍석천이 18년동안 머물던 이태원 거리를 떠나게된 이유를 밝혔다

홍석천은 홍콩의 란콰이펑, 뉴욕의 소호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2020-09-16     이소윤
SBS 불타는 청춘 캡처 ⓒSBS
SBS 불타는 청춘 캡처 ⓒSBS

식당을 정리하고 18년 만에 이태원 거리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이태원을 떠나게 된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은 자신의 마지막 가게를 정리하며 출연진과 함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보낼 도시락을 만들었다.

홍석천은 도시락을 만든 뒤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곳이 처음 시작할 때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보증금 1억에 월세 950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금융위기, 메르스 등 모든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 19는 못 이겨내겠다”고 가게를 접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외식업이라는 게 사람 만나서 먹고 마시고 해야 하는 건데 그게 안 되니까 못 견디겠다”고 했다.

홍석천은 이태원 한 골목에만 다섯 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일명 ‘홍석천 로드’를 만들어왔지만, 현재는 모든 가게를 처분했다.

SBS 불타는 청춘 캡처 ⓒSBS

 홍석천은 “88올림픽 이후 근 20년 동안 이태원이 불경기였다. 내가 시작할 때부터 옆 사장님들과 대박 나는 가게들을 만들었다”며 홍콩의 란콰이펑, 뉴욕의 소호, 런던의 노팅힐처럼 한국만의 명소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커밍아웃하고 나서 모든 사람한테 배척을 당하니까 ‘내가 어디까지 성공해야 이 동네 사람들도, 다른 분들도 나를 받아줄까?’ 이런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건물을 샀으면 그땐 별로 안 비쌌다. 그런데 나는 세입자로 3-4억 돈을 들여 가게를 만들었는데 결국 18년이 지나고 나니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라며 씁쓸해했다.

홍석천은 “주말 하루 매출 1000만원에서 광화문 터지고 나서 하루 매출이 3만 5천원이었다. 한 테이블 오고 한 사람이 커피 마셨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20년 가까이했으면 충분히 오래 한 것 같다”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자영업자분 힘든데, 의료진들 한 끼라도 선물해 드리게 된 게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