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투사 대령이 추미애 아들 용산 배치와 올림픽 통역병 청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추미애 아들 서모씨 측은 이를 줄곧 부인해왔다.

2020-09-11     라효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1

청탁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입장문에서 서씨의 용산 부대 배치 및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등에 대한 청탁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했던 전 카투사 당직사병의 증언을 ‘양심선언’으로 표현하며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이후 청탁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지자 입을 열게 됐다고 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 전 대령은 서씨의 신병교육대 시절 참모로부터 그의 용산 배치 청탁을 받았고, 이후 참모진에 모든 청탁을 받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는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따로 서씨의 가족, 즉 추 장관 등을 접촉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이 전 대령은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당시에는 참모과 2사단 지역대 등에 서씨 관련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고 제비뽑기 추첨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 싸움이 되지 말고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빨리 정의롭고 공정하게 이 사건이 해결되기를 기원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하 이 전 대령의 입장문 전문.

전 한국군 지원단장 이○○ 대령입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군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여러 의문점에 대하여 글을 올립니다. 군 생활을 34년하고 작년 11월에 대령으로 전역했지만 대령이란 계급도 과분한 사람이고 어떻게 군 생활을 감당했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저와 인연을 맺었던 전우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지금은 부끄럽지 않은 예비역으로 욕심 없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많은 군 간부들은 저보다 더 강직하고 소신 있게 행동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1. 서 언

예비역 카투사의 양심선언을 보면서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신원식 의원 보좌관에 의한 지원장교와 지역대장의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저도 신 의원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일부 내용만 보도되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입장을 밝힙니다.

2. 서군의 부대 분류에 대한 건

서군이 미신병교육대에서 교육 중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군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하여 설명하였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말을 했습니다.

3. 서군 가족분들에 관한 건

미신병교육 수료식에 400여명의 가족분 중에 서군 가족분들도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청탁 관련 참모보고를 의식하여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당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것처럼 서군 가족분들에게만 한 것이 아니 었고 서군의 가족분들을 별도로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4. 동계올림픽 통역병에 대한 청탁 건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군과 관련하여 여러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를 하였습니다. 이후 제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군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하였습니다.

5. 신원식 의원 관련 건

일부 언론에서 저와 신원식 의원과의 관계에 대하여 특수관계라고 잘못 언급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힙니다. 신의원과 저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말 까지 약 3개 월을 같이 근무했습니다. 34년의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 백명 중 한 분입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이 지냈고 이번 일로 인해서 거의 9년 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제가 과거 지휘를 했던 한국군지원단에서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 한 제 전우들이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싸움이 되지 말고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기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군 관련 인원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이 사건이 정의롭고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