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가 배포한 우수한 성교육 교재가 일부의 반발로 전량 회수됐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사실적으로 알려준 성교육 책이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는 비난 끝에 전량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2020-08-28     곽상아 기자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등학교 성교육 서적이 ‘선정적’이라는 일부의 반발 끝에 전량 회수됐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 책으로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 상을 받았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2017년 한국어로 출간된 이 책은 여성가족부의 ‘나다움어린이책’ 134종 도서에 선정돼 10개 초등학교에 배포됐으나 일부의 지적 끝에 전량 회수가 결정됐다.

이 외에 ‘엄마 인권 선언’, ‘아빠 인권 선언’,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등이 ‘동성애 조장‘이라는 김병욱 의원의 비판에 따라 함께 회수됐다. ‘엄마 인권 선언‘, ‘아빠 인권 선언‘은 국제 앰네스티의 지원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된 ‘우리 가족 인권선언’ 시리즈 중 하나로, 프랑스 학교에 보급되고 1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도서다.

여가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겨레에 전했다.

우따따의 유지은 대표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성지식은 왜곡되고 잘못된 것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인터넷에서 찾지 않길 바란다면 성지식을 올바로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대해서는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본인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거나 어떻게 커밍아웃하고 드러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자살하는 확률이 높다”며 “10대 청소년 성평등 교육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성소수자 교육”임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