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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닐 수 있다

현재까지 81명 이상이 사망했다.

ⓒANGELOS TZORTZINIS via Getty Images

그리스 아테네 외곽 지역과 해안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대형 산불로 지금까지 81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시작된 불길은 주택과 숲을 따라 25일 현재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화재는 77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07년 그리스 남부 에비아섬 산불을 넘어서 그리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리스 당국은 산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재가 단순 폭염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ANGELOS TZORTZINIS via Getty Images

보도에 따르면 최초의 화재가 감지된 건 지난 23일 정오, 수도 아테네 서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키네타 지역이었다. 오후 5시쯤에는 아테네 동쪽 라피나에서 화재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후 불길은 시속 100k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해 1시간 뒤에는 북동부 휴양도시인 마티까지 다다랐다. 

이 때문에 화재 초기부터 누군가 고의로 방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불길이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연이어 일어났고, 동쪽 지역에서는 수십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도 산불 피해를 입은 아티카주에서 수십 건의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참사가 방화로 시작됐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공공질서·시민보호부 장관은 산불 발생 직후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사람에 의한 의도적인 방화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VALERIE GACHE via Getty Images

NYT는 또한 아테네 주변 산림 곳곳에 있는 무허가 주택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이들 주택은 시민들이 불법적으로 산림을 점유해 지은 것으로, 대부분 조립식 건축물로 구성돼있다. 

산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농작물을 재배할 땅을 가꾸기 위해 산을 태우곤 하는데, 이런 화전(火田) 과정에서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도 풀과 나무를 불을 질러 밭을 만들려다가 불길이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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