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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 하다'는 이유로 루브르가 설치 취소한 전시물

박물관은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그런데 현실은 늘 그렇지 않다. 박물관도 상당히 보수적일 수 있다.

다음 예가 그렇다. 뉴욕타임스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독일의 아텔리에 반 리샤우트의 전시물 도메스티케이터(Domestikator - 길들이는 자) 설치를 '성적으로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루브르의 뛸르리 정원에 전시가 예정됐던 이 작품은 약 10m 높이나 되는 대형 설치물이다. 주황색으로 조립된 조각품을 잘 보면 두 개 정체가 섹스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텔리에 반 리샤우트의 설명에 따르면 아래 정체는 추상적으로 나타낸 동물이다. 따라서 사람으로 보이는 위 정체와 아래 정체의 섹스는 수간(獸姦)을 묘사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 작품이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우 매우 비구상적이다. 성욕을 레고블록으로 표현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아텔리에 반 리샤우트의 창립자 조엡 반 리샤우트는 루브르 박물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작품 자체는 그리 적나라하지 않다. 매우 추상적인 전시물이다. 성기도 나타나지 않고, 상당히 순수한 편이다."

별 논쟁 없이 독일 보훔에 처음 설치(2015년)됐던 이 작품은 권력과 사랑, 디스토피아, 생식 등의 주제를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길들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일삼은 잘못된 행위를 규탄한다.

조엡 반 리샤우트의 말이다. "도메스티케이터는 자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위선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들이 바로 그 주범이다. 따라서 이런 작품을 통해 자기의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자기가 취할 수 있는 변화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이번 결정이 떨어지기 약 1주일 전에 구겐하임 미술관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중국의 추상적 작품 3개를 - 동물 학대를 묘사한다는 이유 - 예정된 전시에서 제외했다. 구겐하임은 미술관을 상대로 "강력한 위협"이 있었다며 "스태프와 관람객, 아티스트 등의 안전을 고려해" 지목된 작품을 전시에서 빼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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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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