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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을 잠시 중단해야 했던 사연

  • 김태우
  • 입력 2017.11.28 10:03
  • 수정 2017.11.28 10:33

지난 19일 예술의전당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에 나선 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연합뉴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성진과 베를린필은 이날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연주자들은 1악장을 마치고도 몇 초간 2악장 연주를 시작하지 못했다. 한 관객이 몰래 녹음한 1악장 뒷부분이 갑자기 재생됐기 때문이다. 조성진을 비롯한 연주자들은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한 공연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벨 소리가 울렸어도 '참사'였을 텐데 공연을 몰래 녹음한 소리가 그토록 울려 퍼진 건 '대참사' 수준"이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곡이 끝날 때마다 치는 '안다 박수'나 '카톡' 소리가 이어져 관객들의 불만이 엄청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측은 인터미션 중 쏟아진 민원에 "2부를 시작하기 전 공연 관람 예절에 대한 안내 멘트를 한 번 더 틀었다"라며 악장 사이 음원을 재생한 관객에게는 "녹음을 지워달라고 따로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클래식 공연에서 이 같은 '대참사'가 벌어진 적이 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9번 실황 녹음을 하던 중, 객석에서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한,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는 '강남스타일' 벨 소리가 울려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의 집중을 흩트려놨다.

이러한 비매너 행동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공연 관람객들 사이에서 '관객 크리티컬'(관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이에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공연장 측은 관객들에게 관람 예절 교육을 하는 등 비매너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관크'가 되지 않는 법은 간단하다. 공연 중 휴대폰 사용이나 음식물 섭취 혹은 지나친 대화를 피하면 된다. 또한, 연주가 끝날 것을 미리 예상하고 과시하며 치는 '안다 박수' 역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현 국립국장 하우스매니저가 조언한 것처럼 말이다.

"관객 분위기, 호응 정도 역시 공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객들 역시 단순히 관람객이 아니라 공연을 완성해가는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는다면 훨씬 좋은 관람이 될 것이다." - 서울경제,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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