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때아닌 '인종차별' 비판의 타깃이 됐다.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게 된 뉴진스 다니엘. 지난 12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다니엘이 가창과 대사 전달 능력을 평가하는 본사 오디션을 통과해 에리얼 역에 최종 발탁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다니엘은 대사 연기와 함께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 등 노래도 직접 불렀다.
그런데 월트디즈니가 이 사실을 알리기도 전, 해외에서는 다니엘 캐스팅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부정적 견해를 비추기도 했다. 다니엘의 인종적 특성 때문이었다.
지난 7일 스페인 매체 culturacolectiva의 기자 다니엘라 보쉬는 "'인어공주'에 캐스팅된 k-pop 가수가 흑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보쉬는 일부 네티즌들이 다니엘 캐스팅을 두고 "피부색 차별"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한국어가 가능한 흑인이 에리얼 더빙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들이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pop 밴드와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왔듯, 한국인의 외모 관리 영역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하얀 피부 톤이다."
그러면서도 "'피부색 차별'은 현실 문제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과 사건을 '피부색 차별'로 몰아가는 것은 진짜 문제를 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리서치 매체 마켓에서도 같은 날 비슷한 논지의 기사를 올리며 "흑인계 미국인 배우(할리 베일리)와 한국계 백인 배우(다니엘)간 갭은 세계에 만연한 피부색 차별주의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마켓은 특히 "한국인들은 자기 나라보다 가난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어두운 피부색의 사람들, 혹은 라틴계·아프리카계 외국인들에 차별적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는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들이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자 국내 네티즌들은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해 인어공주를 흑인이 노래한 건데, 한국인이 했다고 욕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역 인종차별'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 "자기들이 다인종 국가라고 한국도 다인종 국가로 아나. 한국은 절대 다수가 동양인이다" "한국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흑인 연예인이나 성우가 한국에 있나" 등 비판적 의견이 잇따랐다.
다니엘은 2005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백인계 호주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다니엘은 호주와 미국에 복수 국적을 두고 있다.
유해강 에디터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