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이가 들수록 숙취가 심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는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전에는 열 잔 마셨을 때 숙취가 왔다면, 이제는 한두 잔 마신 후에도 두통이 올 수 있다"

전날 소주나 맥주, 와인을 몇 잔 마시고도 아침에 깼을 때 아무렇지 않았던 날들을 기억하는가?

ⓒunsplash
ⓒunsplash

만 25세를 넘기고 나면, 걱정 없는 음주 생활은 끝이다. 이제는 술을 마실 때마다 다음 날 아침 버스에 치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당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숙취가 해를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을 것이다. 그때는 웃고 넘겼겠지만, 실제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같은 의견이다.

 

왜 숙취는 나이가 들면 심해질까?

클릭 약국(Click Pharmacy)의 약사 자나 아벨롭스카는 "숙취는 높은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나타나는 몸의 증상이다. 음주는 간의 신진대사를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라며 "숙취는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따라 증가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라고 허프포스트 UK에 전했다. 

Image by jcomp on Freepik
Image by jcomp on Freepik

알코올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기 전에, 알코올은 간에 의해 복합 아세트알데히드를 포함한 다양한 물질로 분해된다. Priory's Rohampton Hospital의 컨설턴트 정신과 의사인 나일 캠벌은 나이가 들면 아세트알데히드를 대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날 과하게 음주한 사람의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그 증거다. 과음과 꾸준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높은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를 보이며, 이는 암 발생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

Image by Racool_studio on Freepik
Image by Racool_studio on Freepik

'Alcohol Change UK'의 상담사이자 'Try Dry: The Official Guide to a Month Off Booze'의 저자인 로렌 부커는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몸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지방과 적어지는 근육은 알코올을 몸에 더 머무르게 하며, 탈수와 숙취를 악화시킨다. 

 

20대, 30대, 40대에 숙취는 어떻게 달라질까?

숙취의 증상 자체는 나이가 들며 변화하지 않는다. 다만, 그 빈도가 증가할 뿐이다.

아벨롭스카는 "숙취가 발생하는 데에 필요한 알코올의 양이 달라지고, 숙취가 발생하는 빈도가 변화한다. 젊을 때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상대적으로 숙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숙취에 필요한 알코올의 양이 적어진다. 그래서 숙취가 자주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Image by lyashenko on Freepik
Image by lyashenko on Freepik

"전에는 열 잔 마셨을 때 숙취가 왔다면, 이제는 한두 잔 마신 후에도 두통이 올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들면 숙취가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야겠다. 술집에 간다면,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하기보다는 물 한 잔을 마시는 건 어떨까.

 

*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