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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래서 나왔다" 전현무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잦은 면담 때문에 KBS에서 퇴사했다고 밝혔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나랑 따로 이야기 좀 할까?" 상사의 면담 제의...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잠깐 나랑 면담 좀 합시다' 직장 상사의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은 '내가 뭘 잘못 했나?' 아닐까? '방송인 전현무도 KBS에서 퇴사한 이유가 '잦은 면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22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정지선 셰프의 면담 모습을 보며 "내가 저래서 KBS를 나왔거든. 직원 면담 많이 했다"고 말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7년간 KBS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난 2012년 프리 선언한 전현무. 그는 정 셰프의 1대1 공포 면담을 보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정지선 셰프는 식당 영업이 끝나자 직원들에게 쓴소리하기 시작했다. 정 세프는 오늘 주방 완전 엉망진창이었다며, 한 직원에게 무슨 일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곧바로 직원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정 셰프는 "아니면 오늘처럼 하면 안 되는데"라고 답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또, 정 셰프는 다른 직원을 향해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며 "접시 깼어? 그럼 너희한테 월급에서 까면 되냐?"며 "너희들도 노력을 해야지, 너희들한테 보너스를 주든지, 아니면 올려주든 지 할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하게 하지 않느냐"고 호통쳤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정 셰프는 자신의 말을 다한 뒤, "할 말 있어?"라고 물었고, 직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 그러자 한 직원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셰프는 "아니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듣자는 게 아니"라면서, 면담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문제는 직원들은 오늘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했는데, 영업 종료 후에도 정 셰프와 면담해야했던 것. 정 셰프는 면담을 매일 할 때도 있다며 직원들 면담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정 셰프는 직원과의 개인 면담에서 "오늘 하루 반성 좀 많이 했냐"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하루 종일 다른 생각 했다"며 "네가 고민이 있거나 아니면 일이 안 맞거나 혹은 나한테 불만이 있나?"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말했다.

직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집중하지 못했다고 하자, 정 셰프는 개인적인 일은 나중에 술 한잔하면서 물어볼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정 셰프는 개인적인 일이 있더라도 일을 할 때는 공과 사를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장면 ⓒKBS

이를 보던 김태균은 "면담은 직원이 (상사에게) 신청하는 거 아닌가? 상사가 직원에게 면담하자는 건 그냥 혼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상사와의 소통의 문제는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문제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7월 14~18일 직장인 111명을 대상으로 오픈채팅방에서 '좋은 상사'에 대해 설문조사(중복 응답)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들은 신입 등 부하 직원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대해주는 상사 유형(68표)을 좋은 상사로 봤다. 이는 상사라는 글자가 '윗상(上)' 이 아니라 '서로상(相)'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좋은 상사의 유형으로는 괴롭힘 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피는 상사(56표),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상사(56표),  잘하면 내 탓, 못하면 남 탓하지 않는 상사(52표), 호칭·말 한마디,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예의를 갖추는 상사(50표) 순으로 나타났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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