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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년 전 이태원 자택을 ‘불법 증축’하고 유지해왔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를 부랴부랴 철거한 시기는 헛웃음만 나온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아 철거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에 있는 자택을 불법 증축하고 수 년 동안 유지해오다 이태원 참사 뒤 이를 철거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박 구청장 쪽은 증축이 불법인 것을 인지하지 못 하다 참사 이후 이태원 일대 불법 증축이 논란이 되자 불법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구청장은 가족이 소유한 이태원의 한 다가구 주택 3층 개방 베란다에 패널로 된 천장과 벽면을 세워 실내 공간처럼 활용해 왔다. 박 구청장은 구의원이던 7년 전 구조 변경 허가 없이 무단으로 이 공간을 증축했다고 한다.

박 구청장 쪽 설명을 들어보면, 이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건물로 박 구청장은 2010년 무렵 이 건물을 매입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아 불법 증축한 구조물을 철거했는데, 이때는 언론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의 불법 증축 문제를 집중 보도하던 시기였다.

박 구청장 쪽은 “집이 워낙 오래돼서 비가 들이치고 벽에 물이 새 곰팡이가 슬어 지붕을 덮고 벽을 막는 공사를 했다”며 “그동안 민원이 들어오거나, 행정명령이 내려온 적은 없다. 증축부터 지금까지 불법 사실을 알지 못 하다가 이태원 일대 불법 증축이 논란되면서 이를 확인해본 후 철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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