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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사람들 모두 불러!” 패티김이 남편 故 길옥윤과 이혼할 당시 한국 최초로 ‘이혼식’을 했던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러나 이혼식 후에도 화살은 패티김에게만 쏟아졌다.

한국 최초로 '이혼식'을 했던 가수 패티김. ⓒKBS 2TV ‘불후의 명곡’
한국 최초로 '이혼식'을 했던 가수 패티김. ⓒKBS 2TV ‘불후의 명곡’

가수 패티김이 작곡가 故 길옥윤과 이혼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이혼식’을 했다고 밝혔다. 

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패티김 특집 2부가 진행됐다. 이날 국악 밴드 억스는 패티김의 곡 ‘사랑은 영원히’를 선곡했다. 이 노래는 1974년 동경 국제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곡이자, 패티김이 길옥윤이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손꼽는 곡이었다. 

억스의 무대 후 MC 신동엽은 패티김을 향해 “‘사랑은 영원히’가 이혼식과 관련된 노래라고 들었다”면서 “약혼식, 결혼식, 졸혼식까지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혼식이라는 건 처음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혼할 당시 많은 소문과 억측에 시달려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KBS 2TV ‘불후의 명곡’
이혼할 당시 많은 소문과 억측에 시달려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KBS 2TV ‘불후의 명곡’

이어 MC 신동엽이 “패티김은 우리나라 최초로 이혼식 창시자였다. 정말 대단하지 않냐”라고 감탄하자, 박장대소하던 패티김은 “원래 이혼식이라는 건 없었다. 그런데 이혼할 때 많은 소문과 억측에 시달려서 차라리 궁금한 사람들을 다 부르자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패티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혼식. 그는 “70년대에 이혼을 한다는 건 무조건 여자 잘못이라고 생각하더라.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밖에 모른다. 제3자는 모르는 일이다. 부부싸움을 하면 언제나 남편 잘못이다. 남편이 잘못해서 싸움이 시작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패티김은 “우리의 이혼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확실히 알지 않냐”면서 “아주 멋지게 이혼을 했더니, 그걸 신문에서 ‘이혼식’이라고 붙여줬다. (이혼식을 끝내고) 같이 걸어 나오는 데 어색해서, 길옥윤의 허리를 감싸고 ‘우리 이렇게 내려갑시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설명하고 이혼을 했는데도 화살이 나한테만 많이 오더라”고 토로했다. 

이혼 후 패티김이 故 길옥윤에게 받은 곡이 '사랑은 영원히'였다. ⓒKBS 2TV ‘불후의 명곡’
이혼 후 패티김이 故 길옥윤에게 받은 곡이 '사랑은 영원히'였다. ⓒKBS 2TV ‘불후의 명곡’

그러면서 곡 ‘사랑은 영원히’에 대해 “이혼은 1972년에 했고, 이 곡은 1974년에 받았다”라며 “이혼하면서 부탁한 게 있었다. 우리가 작곡가와 가수로서는 이 이상 더 훌륭한 커플이 없지만, 부부로서는 성공을 못했다. 그러니 이혼을 하더라도 좋은 곡을 써서 주고, 나는 열심히 노래를 불러서 길 선생을 유명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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