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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침급식을 제공한다면? 유상급식 찬성 vs 무상급식 찬성 vs 급식 제공 반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유상으로 질 좋은 급식이 제공되면 좋겠다" vs "가정 형편 등으로 인해 아침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무상 제공이 필요하다" vs "세금, 인력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출처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질병관리청)
출처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질병관리청)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침까지 챙겨 먹기는 쉽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아침 식사를 잘 챙기고 있을까?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38.0%였다. 이는 37.3%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0.7% 오른 수치이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학급이 높아질수록 아침식사 결식률도 높아졌다. 고등학교 3학년은 40.6%로 고등 2학년에 비해 0.4%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평균 36.1%, 40.1%가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37.0%, 여학생은 39.1%였다.

아침식사에 대해서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일수록 부담이 더욱 크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 아침급식으로 인한 수업 시작 시간 변경 등의 이유로 아침급식 제공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은 학생과 학부모 및 일반 성인 총 326명을 대상으로 학교 아침급식 제공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선택지는 유상급식 찬성, 무상급식 찬성, 급식 제공 반대였으며 순서대로 20.6%, 61.3%, 18.1%의 결과를 보였다.

<유상급식 찬성 의견>

1. 안 먹는 학생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유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 점심급식은 모든 학생들이 제공받기 때문에 무상급식이 좋을 것 같지만, 아침급식은 모두가 혜택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맞벌이 등의 사유로 필요한 학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심급식보다는 가벼운 메뉴로 유상 제공되는 게 좋다고 판단됩니다. [여*곰 / 초중학생 학부모]

▶ 아침을 필수로 먹는 학생도 있지만 신체적으로 아침식사가 잘 맞지 않거나 간단히 먹는 습관이 된 학생들은 굳이 급식을 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하는 학생만 유상급식으로 신청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A / 일반 성인]

2. 유상으로 질 좋은 급식이 제공되면 좋겠다.

▶ 아침급식과 점심급식이 모두 무상 제공되면 약간은 부실한 급식이 제공될 것 같기에 유상으로 충분한 영양가 있는 급식을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커**릭 / 중학생 학부모]

▶ 유상으로 해야 더 좋은 식재료를 투명하게 살 것 같고, 구매내역도 공개되니 유상이 나은 것 같습니다. [뚜**바 / 일반 성인]

3. 아침급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상급식은 세금이 걱정된다.

▶ 아침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할 시 그에 따른 세금은 어디서 충당할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아침급식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 선택적으로 유상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민 / 일반 성인]

▶ 무상급식을 하면 학생들에게 좋겠지만 그만큼 학교가 부담되고 세금과 인력 문제가 클 것 같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아침밥을 못 먹는 학생들은 무상급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해야 할 듯합니다. 유료 아침급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되는 학생들을 위해서 유상급식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보다는 부담이 덜 갈 것이고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o*9 / 일반 성인]

4. 음식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

▶ 무상급식은 몇 명이나 먹을지 확신할 수 없어 자원 낭비가 될 소지가 큽니다. 아침급식을 제공하면 균형 잡힌 식사를 아침, 점심으로 할 수 있기에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실시하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달콤**면 / 초등학교 교사]

▶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하여 유상으로 급식 제공에 찬성합니다. 점심, 저녁과 달리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거나 안 먹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면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남는 음식이 엄청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희망하는 친구들만 신청하여 유상으로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ho***2 / 일반 성인]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유상급식 제공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급식 한 끼에 어느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말했을까? 학부모와 일반 성인에게 아침급식의 적정가를 물은 결과, 학부모는 평균 3,071원, 일반 성인은 3,643원이라고 답했다. 두 집단의 평균 금액은 3,357원이었다. 학부모의 최저와 최고 금액은 1,500원과 5,000원이었으며, 일반 성인은 최저 1,000원, 최고 7,000원이었다.

 

<무상급식 찬성 의견>

1. 가정 형편 등으로 인해 아침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무상 제공이 필요하다.

▶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침을 못 먹고 오는 친구들이 많다고 아이가 말해줬어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xo****99 / 초등학생 학부모]

▶ 아직도 우리나라에 결식아동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동들에게 낙인이 찍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관리를 해주시니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ta*****nlee / 초등학생 학부모]

2. 유상급식은 부담스러워서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 무상이면 잘 먹을 자신 있지만, 유료로까지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무상이면 아침을 안 먹고 오는 아이들도 아침 먹는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원래 안 먹던 학생들이 돈까지 내고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미 / 중학생]

▶ 아침을 먹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말도 있으니, 아침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유상이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무료가 좋을 것 같습니다. [M**NG / 일반 성인]

 

<급식 제공 반대 의견>

1. 식사 시간은 또 하나의 가정 교육 시간이다.

▶ 식사를 하는 것은 단지 에너지 보충의 의미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생활교육 및 가족 간의 유대감 증진에 도움이 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오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가정에서는 최소한의 아침 식사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상급식이든 유상급식이든 점심(고등학교의 경우 저녁까지)식사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류* / 초등학교 교사]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2. 세금, 인력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 아침급식이 실시된다면 급식지도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데 공무원인 교사들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급식에 소요되는 직접적인 식자재 예산 이외에도 추가로 지급되어야 하는 수당 또는 인력 채용으로 발생하는 예산 규모가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a****eats / 초등학교 교사]

▶ 학교급식 인력을 담당하는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일을 하는데 조리 실무사 선생님들은 지금도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8시 또는 8시 반 출근을 합니다. 아침 식사 준비면 더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그분들도 대개 가정이 있는 분들이라 힘들 것 같습니다. [핑* / 일반 성인]

3. 등교 시간이 너무 빨라질 것 같다.

▶ 학생들의 아침잠 부족 문제 때문에 0교시도 폐지되었는데, 아침급식을 먹기 위해 일찍 등교할 학생들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아침밥보다 잠, 수험 공부가 더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간편식으로 아침을 때우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joh****ts07 / 일반 성인]

 

스쿨잼 이효진  naver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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