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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서 발생한 산불 계도 헬기 추락사고 :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고, 헬기는 무려 ‘47년 된’ 노후 기종이었다

비행계획서에 누락된 탑승자 중 여성 2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양양군 제공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양양군 제공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하던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소방본부와 양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25∼26일 동해안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산불이 잇따르자 강원도로부터 계도 비행 요청을 받았고, 이날 강풍이 잦아들자 비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는 추락 후 대부분 파손된 상태였다. 추락 지점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사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 헬기 2대를 비롯한 장비 20여 대,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오전 11시20분쯤 주불을 진화했다. 

당초 사망자는 기장 A씨와 정비사 B씨 2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비사 C(25)씨와 여성 2명까지 총 5명이 탑승했고, 이륙 직전 공항에 제출한 비행계획서에도 2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재돼 신원 파악에 혼선을 빚었다. 헬기 계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5명이 탑승한 사실이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현재 여성 2명의 신원과 정확한 탑승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헬기는 담수능력이 1800리터인 S-58T 기종 중형 임차헬기다. 민간 헬기 회사에서 임차해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이 공동으로 사용해 왔으며, 미국 시코르스키(sikorsky)사가 1975년에 제작한 노후 기종으로도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헬기의 장비 결함 가능성을 비롯한 조종사 실수, 기상여건 등 사고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계획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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