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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소수자 지지한다면서 정작 '성소수자 탄압'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입장 (ft.현대)

현대는 1999년부터 현대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 Rachel Moss
  • 입력 2022.11.23 17:09
  • 수정 2022.11.23 17:26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중에는 현대,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하다. 

ⓒ현대로고, 손흥민 선수 인스타그램
ⓒ현대로고, 손흥민 선수 인스타그램

그런데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며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카타르의 모든 성소수자는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또한 남성 간의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사형까지도 가능하다.

2013년 카타르 정부는 모든 사람들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문화와 전통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성소수자들의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보이지 말라고 권고했다. 최근 영국 외무장관 제임스 클레벌리는 영국 팬들에게 카타르의 동성애 금지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당연히 기업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번 월드컵을 후원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이들이 밝힌 성소수자 지지와 연대에 정반대인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은 이런 대기업들에게 직접 용기를 내 두 가지 질문을 했다. 첫째는 '왜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는가?'이고 둘째는 '기업들이 내건 LGBTQ+(성소수자) 포용성 공약을 어기고 훼손한다는 비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였다. 여러 기업이 답을 했고, 이를 아래에 공개한다. 

1. 현대

현대 차 ⓒHYUNDAI
현대 차 ⓒHYUNDAI

올해 6월 현대는 "성소수자의 여정을 지원한다. 365일 그렇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는 올해도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1999년부터 현대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질문에 현대의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현대 차는 스포츠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믿고 가장 강력한 윤리적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FIFA가 주최국들과 함께 인권을 완전히 존중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면밀히 감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2. 코카콜라

프라이드 먼스 중 코카콜라 차 ⓒPETEKARICI VIA GETTY IMAGES
프라이드 먼스 중 코카콜라 차 ⓒPETEKARICI VIA GETTY IMAGES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코카콜라는 런던과 브라이튼 프라이드 2022의 공식 후원사였다. 당시 브랜드 측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직원들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대변인은 우리의 질문에 "스포츠가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선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축구의 오랜 후원자이며 FIFA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 파트너십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단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본다."

이어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코카콜라 대변인은 "코카콜라는 다양성, 포용,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러한 권리를 지지한다. 경험을 통해 변화가 시간이 걸리고 지속적인 협업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오랫동안 지원해 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정책과 관행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존중하고 옹호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3.아디다스

아디다스 제품 ⓒADIDAS
아디다스 제품 ⓒADIDAS

아디다스는 공식적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며 '프라이드 먼스'에 영감을 받은 제품을 출시해왔다. 1970년부터 아디다스는 FIFA 월드컵의 모든 경기에 공식 경기구를 공급하고 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어 아디다스는 "우리는 스포츠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또는 민족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방문객이 축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모든 (성소수자를 포함한) 방문객들이 제한 없이 월드컵을 즐기길 기대한다. 만약 위반 사항이 있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4.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의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뜻을 담은 각종 제품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의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뜻을 담은 각종 제품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는 30년 넘게 월드컵 공식 스폰서였다. 그리고 수년간 영국 내 '프라이드 운동'을 지원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뜻을 담은 각종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이 한 질문에 버드와이저는 성소수자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답하기 보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변 알코올 금지에 대해 답했다. 

2022년 월드컵은 버드와이저에게 험난한 출발을 했다. 카타르에서 술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면허증 없이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면 투옥될 수 있다.

카타르는 개막전을 불과 48시간 앞두고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8개 월드컵 경기장 인근 모든 곳의 술 판매를 금지했다. 버드와이저는 이런 카타르 정부의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글쎄요, 어색하네요"라고 반응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한 바 있다.

버드와이저 측은 "30년 이상 FIFA의 파트너로서, 우리는 소비자들과 함께 축구를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FIFA 월드컵™ 캠페인을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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