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우아한 연기와 달리 씩씩한 퇴장으로 ‘피겨 장군’이란 별명을 얻은 김예림(19·단국대)이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과 왕중왕전인 파이널 출전권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11월 김연아(은퇴) 이후 13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0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 1점을 받아 132.27점을 기록했다.

전날(1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2.22점을 받았던 김예림은 최종 총점 204.4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앞서 5일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예림은 이번 5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28점을 기록했다. 이에 남은 2차례 그랑프리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ISU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왕중왕전인데, 남녀 싱글 통틀어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다. 아울러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여자 싱글로도 2009-2010시즌 김연아(당시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김예림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크게 욕심내지 않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게 돼 무척 기쁘다. 파이널에서는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대회를 마친 김예림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며, 그랑프리 파이널은 오는 12월 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 열린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