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딸에게 진짜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했다. 유산은 현금도 부동산도 아니다. 그의 오랜 경험이 축적된 지식이다.
지난 15일 방영된 MBC 예능 '호적메이트'에서는 방송인 이경규와 그의 딸 이예림이 함께 출연해 여의도 대구탕 집을 찾았다. 해당 대구탕 집은 이경규가 방송 생활 40여 년을 통틀어 선정한 맛집으로, 신인 시절 강호동과 자주 방문한 곳이었다.
방송 서두에 이경규는 "예림이한테 큰 걸 물려줄 거다"라고 예고했는데. 그가 물려준다고 한 것은 바로 맛집이었다. 물론 식당이 아닌 '식당 리스트'를 뜻한다.
대구탕을 먹은 이예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표하자 이경규는 "재산 이런 거 물려줘봤자 아무 소용 없다"며 운을 뗐다. 그러자 이예림은 의아해하며 "왜 소용이 없지?"라고 반문했다. 이경규는 그런 반응에 개의치 않고 "아빠가 알고 있는 맛집을 다 소개시켜줄게. 서울에서만 한 100군데 된다"고 말을 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본 김정은은 패널로 참석한 댄서 시미즈에게 "맛집 물려주는 아버지 어떠냐"고 물었고 시미즈는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에 이경규가 흐뭇해하자 김정은은 "그럼 유산 물려주는 아버지 어떠냐"고 재차 물었고 시미즈는 "유산이 사실 더 좋다"고 답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경규는 이예림을 대구탕 집, 소고기 집, 함흥냉면 집으로 데려가 총 3곳의 맛집을 상속해줬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맛집 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규는 "너 그것(맛집)만 물려받아도 평생 먹고살아", "죽을 때 맛집 300군데가 담긴 책자를 남겨주겠다"라며 이예림에 대한 사랑을 듬뿍 표현해 시청자에게 웃음과 훈훈함을 줬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