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를 경찰의 책임으로만 몰고 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30분 간 경찰을 질타하는 영상을 봤다"며 "대통령의 말씀은 검사의 언어, 검사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해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 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상황에 대한 관리가 안 돼 대규모 사고가 났다고 하면 그것은 경찰 소관"이라며 "이걸 자꾸 섞지 말아야 한다"고 경찰의 책임을 강조했다.
"용산에만 책임? 국가의 존재 이유는?"
이러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법률적으로는 맞는지 몰라도, 인간적, 윤리적, 국가적으로는 잘못된 말"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용산구청장 등 '용산' 공직자들이 줄줄이 입건되었다"며 "'용산'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책임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는 왜 존재하나.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며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